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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블란쳇

내가 최근에 감사일기를 쓰면서 긍정적으로 변하기도 했지만, 이전부터 이해가 안 갔던 것은 현재보다 과거가 더 나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었다. 과연 그 사람들이 중세시대 때 태어났어도 1살이 넘도록 생존할 수 있었을까? 전염병에 걸려서 어릴 때 죽지 않을 수 있었을까? 과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신분으로 태어났을거라고 생각하나? 과거의 천민과 지금의 경제적 하층민을 비교한다쳐도 지금 경제적 하층민의 생활과 인권이 훨씬더 좋을텐데. 한국의 60년대만 가도 말이지. 과거 80년대 기사들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무례했는지 알 수가 있을텐데.

그래서 세상은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니세프에 후원을 20년 동안하고 있는데, 소식지에는 늘 위급하다는 이야기가 쓰여져있지만 거기 묘사된 상황은 매년 나아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딱히 세상이 더 참혹해졌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도 나오듯이 사람의 폭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80년대보다 10대의 범죄율은 오히려 더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나오지요.

<호모 데우스>에서는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처럼 되돌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함이라는 말이 나온다. 과거에 발목이 묶여서 과거가 더 나았다면서 과거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보수적일 가능성이 더 높거든. 남성일 가능성이 더 높지요. 남성의 지위는 과거가 더 나았을테니까. 그리고 자신이 상류층이라고 믿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자기는 양반으로 태어났을거라고 믿는 사람이겠지. 천민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고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거를 낭만화하는 태도가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 과거에 특권계층을 부러워하는 것일 뿐, 역사발전에도 별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사람들의 행동들이 다 좋아보인다. 과거보다는 더 낫지 뭐. 이전보다는 더 나아졌기 때문에. 그래서 나중에도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 늘 언제나 과거가 나았다고 주장하지만 지금보다 나았던 과거가 한국 근현대사에 존재하는가? 1900년 이후로 지금이 최전성기가 아닌가. 일단 식민지도 아닌데다가, 경제 발전을 한데다가, 민주화도 되었고. 최근의 페미니즘 열풍에 이르기까지 말이지.

그래서 나는 앞으로는 더 나아질거라고 믿습니다. 내가 계속 블로그에서 까고 비웃고 그랬어도 지금 3세대 아이돌팬이 1세대 아이돌팬들보다는 훨씬 낫지 뭐. 이 블로그 포스팅을 보는 여러분도 앞으로 계속 좋아지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고, 저 역시 더 좋아지는 세상에 살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더욱 더 발전하는 사람이 될거라 믿고요. 그런 믿음이 있어야만 발전이 있고 무너지지 않거든요.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사람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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