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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포스터


나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되는 게 꿈 중에 하나다. 그러면 교회에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교회에 나가는 사람' 말고 '독실한 개신교인'이 되고 싶다. 개신교인 특유의 그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매우 마음에 든다. 나에게는 없는 그것이다. 전지전능한 신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어서 선에 집중하는 그 마인드가 매우 마음에 든다. 그런 가치관들이 부럽다.

흔히 인터넷에서는 너무 순진한 사람이나, 세상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사람을 '머가리 꽃밭'이라고 조롱하는데 나는 그 '머가리 꽃밭'이라는 소리를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머리가 꽃밭이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일지 상상이 되지 않음. 나는 부정적인 성격을 타고난 데다가 후천적으로 인터넷을 접하면서 더더욱 부정적으로 변한 사람이기 때문에 머가리 꽃밭 될 일이 일어나질 않는다.

교회도 나가봤지. 근데 그게 교회 다닌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 나는 교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부터 접했기 때문에 교회의 교리들에 일단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더라. 성경 내용 중에서 마음에 안 드는 내용도 많고. 성경의 가치관대로 생각하려면 내가 수십년간 쌓아온 가치관을 해체하고 성경 식으로 생각해야 함. 근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 그 가치관이 마음에 들지도 않고. 성경은 싫은데 기독교인은 좋은 아이러니.

내가 극단적인 타입이라 광신자가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워서 완전히 빠지는 게 겁나기도 한다. 내가 사이비 종교에 관심이 많아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거나 관련 기사를 찾아 읽기도 하는데, 그들과 건전한 신자의 차이란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더라. 그걸 알아야 내가 광신자가 되지 않을 수 있을 텐데 교회에도 딱히 답을 못 해주더라.

그래서 나는 교회에 나갔다 말기를 반복하고 있는 나이롱 신자가 되었다. 지금은 안 나가고 있는데 또 마음이 변하면 매주 나갈지도 모르겠다. 내가 평범한 신자들만큼이라도 믿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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