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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차은우

오늘 트위터에서 핫했던 주제는 17살 고등학생과 36살 남자의 교제 이야기다. 저 나이는 만 나이가 아니라 한국나이입니다. 만 17세도 아니라 한국나이 17세인 미성년자와 36세인 한국 남자의 연애 이야기임. 사람들이 미성년자와 어떻게 연애를 할 수가 있나, 19살 차이는 너무한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미성년자가 성인을 사랑할 수도 있는거 아니냐' - 세대간 사랑 문제, '왜 애라고 지칭하냐' - 청소년 혐오 문제, '뷔페 드마리스 사줬다고 호화 대접 받았다는데 4만원밖에 안 되잖아' - 가난 혐오 문제, '왜 36세 남자가 아니라 17살 여자한테만 비난하냐' - 여성혐오 문제 등등 여러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트위터가 그렇지요. 별거 아닌 걸로 과민하게 반응하다가 오히려 더 큰 논란 만드는거.


오늘 트위터 화제의 실시간 키워드가 이거였다. 1, 2, 3, 5, 6, 8, 9위가 전부 그 이야기


나는 미성년자와 성인의 연애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기에 논쟁에 참여하고 싶지도 않았다. '미성년자도 성인과 섹스할 권리가 있다' 운운하는 세대간 연애 주장자는 나에게 창조론자랑 다를 바가 없음. 논쟁해봤자 시간 아까운 상대랄까.

오늘 트위터에 정치나 투디나 아이돌이나 떡밥이 없었는지 저 이야기만 하루 종일 주구장창 나왔던것 같다. 그러다보니 지겹기도 지겨워졌다. 다른 인터넷 공간에 비해서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자유도가 있지만 논란이 너무 지엽적이거나 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불행배틀이 나오지를 않나, 특유의 무기력한 루저 감성도 많지. '어차피 돈 많은 놈이 킹왕짱이니 노력 같은거 안해도 된다'는. 아우 질려.

우스운건 저 트윗들을 검색하는데 수시간을 쏟았다는거지 뭐. 틈틈히 보기는 했지만 잠금 어플로 측정해보면 다 합쳐서 2시간 넘게 트위터 한걸로 측정이 되더라고. 차라리 아이돌 사진을 보는게 낫지. 저런 소모적인 논쟁에 끼어서 얻을게 뭐가 있다고. 트위터 사람들도 많이 떠나가고 남은 것도 별로 없는데 왜 나는 트위터를 하는가.

아마도 외로워서 그런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중한 트친들과 친목하면서 외로움과 현생의 불안을 잊을 수 있다는거 말고는 장점이 없어. 근데 트위터를 하면 할 수록 내가 더 피폐해지고 시간 낭비가 커져서 내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가 나와. 그럴수록 나는 점점 더 외로워질거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하지 않겠니. 책도 안 읽고. 머리 속이 점점 비어가는 느낌도 들고. 트위터 생활 계속하면 몇몇 트위터리안들처럼 루저감성에 찌들어서 진짜 루저 될까봐 겁나기도 하고.

일요일에 책장을 정리했거든.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들이 나오더라고. 10대 시절 촉망받던ㅋㅋㅋㅋㅋㅋ 시절의 나는 어디가고 지금의 넷잉여가 있는지 모르겠더라고.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해야 할텐데 스마트폰 보면서 트위터하는데 시간만 다 쏟고 있으니. 내 인생은 소중한데 말이지요.

당분간 인터넷 끊고 살려고. 온라인은 이 블로그와 ask.fm, 필요한 정보 찾기 정도만 할 것 같아. 이제는 온라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흥미롭지 않고 다 알 것 같다. 수십년간 인터넷을 해오니까 안 봐도 뻔한 이야기가 되풀이 되는 느낌.

혹시라도 저와 대화하고 싶거나 연을 이어가고 싶은 분들은 오픈 카톡으로 와주세요. https://open.kakao.com/o/saijoE1 수다떠는거 좋아함요.

더 나은 내가 되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더 나은 생각을 들려주고 싶어요. 제 블로그 방문자와 함께 성장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 방문객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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