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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랜드 연우


루이님은 단도직입적으로 유사연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막내 밖에 안파는데 옛 트친들 보면 66유사연애성 발언99 들을 싫어하더라구요((그것도 굉장히) 예를들면 아 정국이랑 결혼 하고 싶어 정국이는 내꺼다ㅠㅠㅠ 뭐 대충 이런 맥락의 문장들...사람을 공동우로 이용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일까요¿ 왜냐 제가 개인팬이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발언들은 굳이 그렇게까지 욕 먹을 말들은 아닌데...

루이보스티

9분 전

사실 저도 이해를 못 했거든요. 제가 중·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결혼 드립은 당연했기 때문에. 방금 트위터에서 과거 순덕이었던 트위터 친구, 저처럼 10대 시절 부인 드립 치면서 놀았던 트위터 친구 등등 여러 트위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봤어요.

최근 팬덤들이 유사 연애성 발언을 배격하는 이유는 우선, 유사 연애성 발언을 들으면 오빠가 연애하는 장면이 떠오른다는 거죠. 오빠는 이성 교제와 관련 없는 순결한 존재일 거라 믿고 싶어 하는데, 어쩌면 오빠가 연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요.

다만, 제 세대(2세대 아이돌)까지만 해도 순진하게 '내가 오빠와 결혼할 수 있어'라는 믿는 팬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다들 '내 남편, 내 남자친구' 편하게 이야기를 했죠. 근데 요즘 팬들은 좀 더 현실적인 것 같아요. 자신이 오빠와 결혼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모든 여자가 오빠와 연애를 안 했으면 좋겠고, 연애할 상상마저 막아버리는 거죠.

그리고 요즘은 아이돌 춘추전국시대라서 팬들이 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이전에는 압도적인 팬덤의 아이돌 그룹 두세 개가 팬덤을 나누어 먹었기 때문에, 팬들도 할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요즘은 투표, 스트리밍, 이벤트 등 해야 할 일이 오죽 많나요. 팬들끼리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팬들끼리 지켜야 할 규칙도 많아졌고, 분위기 쇄신도 필요해졌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사랑의 라이벌(?)이 되느니 그냥 차라리 우리 모두 오빠를 하늘의 별처럼 바라보자 이런 분위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일 열심히 해야 하니 사내연애 금지 규칙을 만드는 회사처럼요.

유사연애를 배격하는 팬덤 분위기다 보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유사연애는 나쁜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요. 때에 따라서는 열애설 이후에 오빠를 공격하는 걸 보고 유사연애는 나쁜 거라고 겁먹는 경우도 있고.

유사연애를 싫어하고 배격한다고, 실제로 유사연애를 하지 않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니죠. 왜 아이돌 기획사에서 잘 생기고 어린 연예인을 내보내겠어요. 수요자들이 유사연애로 좋아하는 걸 알기에 그런 거죠.

그리고 왜 방탄소년단이 '한눈팔지 마세요', '떠나지 마세요' 이야기를 하고, 여자 친구가 없다는 말을 하고, 가사 쓸 때도 경험이 아니라 상상과 친구의 경험담이라고 이야기를 하겠어요. 분명히 방탄소년단도 유사연애 판매를 하고 있거든요. 유사연애 할게 아니라면 공개연애해도 상관없죠. 오빠가 유사연애 판매를 하는데, 유사연애 하는 게 나쁜 건 당연히 아니죠.

순덕들도 열애설에 기분 나빠하는 모습이나, 'ㅇㅇ내꺼'드립을 쳤을 때 오빠가 다른 여자와 연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처받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유사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질투니까요. 다만 자신이 유사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억누르는 거죠. '나는 ㅇㅇ를 엄마의 마음으로 키우는 거야' 하지만, 열애설 결혼설이 나면 누구보다 상처받는.

그러면 엄마가 아니라 사실상 애인이었던 거죠. 가슴은 애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머리로는 자식이라고 억누르고 있으니 사고 회로가 꼬여요. 연애해서 기분 나쁘면 '질투 난다, 그렇지만 악플 달지는 말아야지'하고 끝내면 될 일인데. 그렇게 억누르면 '내가 기분 나쁜 건 질투가 아니야, 왜냐하면 나는 유사연애를 한 적이 없으니까, 다만 이건 ㅇㅇ가 평소에 팬들에게도 잘 하지 못했고, 팬 기만을 어쩌고 했고' 이러면서 엉뚱한 논리를 전개하고 분노가 엉뚱한 곳으로 튀어버림. 괜히 가만히 있는 다른 팬 공격하고.

아티스트 기믹으로 좋아하든, 유사연애로 좋아하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건강하게 받아들이는게 바르다고 봐요.

(2018-04-09)

원문 링크: https://ask.fm/Amanda_Kim01/answers/147275155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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