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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사나를 욕하는 게시글이 오늘까지 여초커뮤에 올라오고 있다고 해서. 여초커뮤를 십년 넘게 했던 나지만 언제나 여초커뮤의 여자 혐오는 놀랍습니다.

발단은 트와이스의 멤버 사나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일본의 연호가 바뀌는 소회를 적은 것. 거기에 여러 가지 이유를 창조해서 비난하고 있다.

헤이세이가 일제 강점기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않나, 일본이 역사 왜곡을 했으니까 우리도 왜곡해서 사나를 비난해도 된다고 하지를 않나, 위안부 할머니를 들먹거리지 않나, 하나 같이 휘황찬란한 이유다.

연호가 바뀌는 것을 언급한 게 잘못이면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 받는 국무총리 이낙연이 공식 트위터에 한글로 적은 건 왜 가만히 두는데?

위안부 할머니를 들먹이는데, 돌아가신 엄복동 할머니는 세계적인 인권운동가셨습니다. 사나까들처럼 치졸하게 사실 왜곡까지 해가면서 96년생 쥐잡듯이 잡는 걸 즐거워하실 분이 아니에요.

위안부 문제는 전쟁범죄와 연관된 전 세계적 여성 인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임. 사나를 비난하면 전쟁범죄가 사라집니까, 일본 연호를 언급한다고 여성 인권이 떨어집니까.

정준영이 위안부 조롱한 건 이렇게 크게 반응도 안 하다가 사나가 연호가 바뀌는 것에 대한 소회를 적은 것은 이렇게 죽도록 까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그냥 여자 싫어해서 이런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데. 정말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거 맞냐. 수요시위 한 번 참석하는 걸 위안부 할머니들은 더 바랄 것 같은데요.

강제노역 피해자 후손이 사나를 비판한 댓글도 있던데, 사나가 연호를 말해서 강제 징용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피해 당사자도 아닌 후손이 당사자성을 주장하려면 말하는 상대도 고려해야 하는데요.

차라리 독립유공자 후손이 3.1절에 태극기 게양하지 않는게 슬프다 이런 현상을 이야기하면 고개를 끄덕이겠는데 자신의 조상이 당한 피해를 무기삼아 누군가를 단죄하려고 하면 이상해짐. 일본 우익도 아니고, 친일파도 아니고 정치와 관련없는 일본연예인을 단죄하려고 피해자성을 꺼내드는데 그걸 존중해야할 이유가 있나 싶음.

사나를 비판하는게 정당해지면 베트남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행동이 됨. 한국은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학살을 저지른 적도 있는 나라잖아? 그런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이런 논리가 성립하는데 그런 말하는 베트남인 본적이 없고요.

사나가 사과를 해도 모양새가 이상해지는건 어쩔 수 없고. 한일외교관계가 냉랭한데 이 일까지 터져봐라. 그냥 연호 이야기했다고 사과까지 해야했다는 일이 알려지면 반한감정이 더 커질텐데.

트위터에서 본 명언인데 '다른 사람이 매국하는지 감시하기보다는 자기가 애국을 실천하자'. 사나 까는건 애국도 아니고 오히려 국격만 떨어뜨리는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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