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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성인이 됐으면 부모 탓도 멈춰야함(글쓴이: 마키)

 

 

(이 글은 어느 정도 정상 범주 안에 있는 부모라는 가정 아래 쓰인 글입니다)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성인이 되었으면 부모 탓도 멈춰야 한다는 글입니다. 맞는 말이죠. 성인이 되면 자신의 인생에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자신의 정신건강이 망가져 있다고 하더라도 부모 탓만 하면서 멈춰있으면 안 되고, 받아들이고 최대한 빠르게 건강한 상태로 돌려놔야 합니다. 이것을 심리적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한다고 하죠. 자신의 정신건강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자세니까요.

우울증 환자가 많은 트위터에서는 부모 탓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은 분노가 자기 자신에게 향할 때 나타나는 병입니다. 이 분노를 치료해야 하지요. 우울증 치료 초기에는 분노의 근원을 찾는데, 그 근원이 대부분 부모인지라 부모를 원망하게 되는 것이지요. 부모가 자신을 정신병 환자로 만들었다면서 부모가 했던 행동과 말(학대를 포함하는)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치료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분노가 낮아져요. 그러면 심리적인 여유가 생겨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 자신의 행동을 바라볼 수 있는 타인 조망이 가능해지는데요. 그러면 부모나 주변인이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강박 증상과 우울함이 주변인들을 힘들게 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이 피해자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제가 제 정신병으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한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신체가 아파도 주변인들은 힘들어하잖아요. 정신이 아픈 사람 주변인도 힘들어요.

물론 부모가 일방적인 가해자인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냥 부모와 맞지 않거나 부모와 자식 간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아직 부모님이 너무 미운 단계이고 치료 초반이라면 치료를 계속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모에 대한 증오 감정을 끄집어 올렸는데 거기서 치료를 중단해버리면 상처를 헤집는 결과밖에 더 되나요. 분노만 커지고 합리화 증상이 커집니다.

나중에는 자식만 성장해온 게 아니라 부모도 성장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모도 많이 변하거든요. 늙고 약해지기도 하고 느긋해지기도 합니다. 지금의 부모는 당신을 분노하게 했던 그 당시의 부모와는 또 다른 존재일 거예요. 물론 한결같이 학대만 하는 부모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러면 연을 끊어야 하고요. 위에도 적었다시피 이 글은 어느 정도 정상범주 내에 있는 부모를 가정하고 쓰는 글이니까요.

부모님도 완벽한 부모 밑에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방법을 모르거나 서툴러서 그랬다는 걸 이해하기까지 하면 더 좋습니다. 부모도 결국에는 한계를 가진 인간이니까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했든지 무성의했든지 어쨌건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그렇게 넓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가족 상담을 받으면서 부모에 대한 원망이 사그라들고 부모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원 모두가 30회기에 걸쳐서 상담을 받았는데 그 결과에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단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의하고 자신의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높여줘요. 가족의 문제의 근원을 알고 서로 이해하면 분노가 사그라들거든요. 가족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면 가족 상담도 추천합니다.

이 글이 너무 쉽고 순진하게 쓰여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링크를 건 마키 님의 글 ‘성인이 됐으면 부모 탓도 멈춰야함’을 읽으시면 왜 부모 탓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한지 알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와의 관계가 해결되면 많은 대인관계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고 제 상담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이 글을 읽는 분 모두 부모님과의 관계가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링크: 성인이 됐으면 부모 탓도 멈춰야함(글쓴이: 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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