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벚꽃을 문 참새


페미니즘이 대중화되어서 성평등에 사회적 관심이 많아진 것은 좋은 일인데, 페미니즘에 지나치게 환상을 갖고 매달리는 사람이 보여서. 여자와 남자가 완전히 평등해진 세상이 오면 자신의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리라고 믿는 여자도 있더라. 자신의 모든 문제가 성차별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경우 말이지.
 
성차별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서 매우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오로지 성차별에서만 비롯된거냐하면 그건 아님.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도 성차별로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봤겠지만 니 인생을 오로지 성차별로만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여남평등이 이뤄진 세상은 모든 여자들이 다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세상이 아니라 여자가 노력한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세상임. 지금 사회는 남자를 과대평가하고 여자를 과소평가하잖아. 여자가 자신의 실력과 노력만큼 평가받게 된다고.
 
과거에는 사람들이 성형수술에 고릴라도 김태희로 바꿔준다는 환상을 가졌었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 원래 타고난 얼굴에서 포토샵으로 보정하듯이 조금씩 수정하는 거라는 걸 알잖아. 여남평등도 마찬가지. 세상이 갑자기 천국으로 변하는게 아니라 지금 니 실력과 노력에서 약간 더 높은 평가와 보수를 받게 되는 것임.
 
모든 여자들의 삶이 발맞춰서 똑같이 좋아지는 결과를 낳는 게 아니라 각자의 지금 삶에서 더 나아지는거라고. 그러니까 ㅅㅌㅊ여자는 ㅅㅌㅊ여자일 것이고 ㅎㅌㅊ여자는 계속 ㅎㅌㅊ겠지.
 
그러니까 보너스 같은 개념이랄까. ㅎㅌㅊ 남자가 110을 받고 ㅎㅌㅊ여자가 90을 받는 세상에서 ㅎㅌㅊ 여자도 남자도 같이 100을 받게 되는 그 정도지. 밤길을 마음 편히 다닐 수 있게 되고 뭐 그런 것들.
 
나도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은 ㅎㅌㅊ 인생이라서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 것임. 솔직히 성차별이 내 인생을 ㅎㅌㅊ로 만들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님. 나의 게으름이 이렇게 만들었지. 그걸 인정하고 나니까 페미니즘에 목메지 않게 되더라.
 
가끔 ㅎㅌㅊ 남자들이 ‘내가 예쁜 여자로 태어난다면’하고 가정할 때 우습지 않냐. 지가 뭐라고 여자로 태어나면 당연히 ㅅㅌㅊ로 태어나야 한다고 가정하는거야. 마찬가지로 지금 ㅎㅌㅊ여자가 여남평등한 세상이 오면 ㅅㅌㅊ 남자만큼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것도 착각임. 그냥 ㅎㅌㅊ남자만큼 살게 되는 것이지.

그러니까 여남평등한 세상이 되면 천지가 개벽해서 로또 당첨된 것마냥 인생이 달라질거라는 허황된 환상을 갖지는 말자고. 자기 인생 열심히 사는 것이 우선이야. 여성운동가로 활동할 계획이 없다면.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