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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형원


현타가 오는 일이 생겼다. 몇 달간 정신 놓고 사느라 가계부 정리를 안 했는데, 오랜만에 가계부 앱에 들어가서 2019년 6월부터 명세를 쭉 정리해봤거든. 근데 편의점에서 군것질 하는 데에만 한 달에 20만 원 넘게 썼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냐면 편의점이 생각보다 비싸. 포카칩 한 봉지 먹고 치킨 한 조각 먹고 곤약젤리 먹고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면 금방 만원 넘음. 나는 편의점에서 얼마라고 결제금액 말해줄 때도 한 귀로 흘리고 생각 없이 삼성페이를 켜고 스마트폰을 갖다 대고는 했음. 며칠 전에 현금으로 계산하면서 결제 금액에 맞춰 지폐와 동전을 부스럭거리면서 꺼내면서야 '비싸구나!' 깨달음. 포카칩이랑 곤약젤리만 샀는데도 사천 원이 넘었거든. 이게 모이니까 한 달에 20만 원이 넘었어.

현타오는 지점은 이 20만 원을 모았으면 에어팟을 하나 샀을 거라는 거. 내 트위터 계정을 팔로 한 사람들은 내가 갤럭시 버즈를 갖고 싶다고 얼마나 징징거렸는지 알걸. 적금을 들어서 모아놨어도 꽤 됐을 것이고, 내가 요즘 좋아하는 몬스타엑스 팬 사인회 가는데 보태는 게 차라리 나았으면 나았지. 지금 통신비 아끼겠다고 자급제 폰에 알뜰폰 통신사 쓰고 있는데, 편의점 안 갔으면 갤럭시 s10 쓰고도 돈 남았을 듯.

거기다가 매달 20만 원을 편의점에 갖다줘서 얻은 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라는 거. 1년 동안 10kg이 쪘는데 왜 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었거든. 근데 편의점에서 그렇게 군것질을 했는데 살이 안 찔 리가 있냐고ㅋㅋㅋㅋㅋ 간헐적 단식이고 PT고 다 필요 없고 그냥 나는 편의점만 끊어도 살 빠질 듯.

그동안 마른 사람들이 살찌는 거 어렵다 그러면 이해를 못 했거든. 근데 이제는 이해가 간다. 편의점에다 20만 원씩 몇 달을 갖다줘야 살이 10kg 찌는거였어ㅋㅋㅋㅋㅋ 그 어려운 노력을 나는 했던 거고.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하네.

지금 내가 제대로 된 정규직이 아니란 말이야. 근데 직장인 평균 용돈이 40만 원이래. 나는 그 직장인 평균 용돈의 절반을 군것질하는데 쓴 건데 엄청 한심하고.

그래서 나는 10월 예산을 세웠습니다. 군것질 비용을 한 달에 5만 원으로 줄여보려고. 편의점은 올해가 끝날 때까지 얼씬도 안 할 것임.

그리고 편의점에 쓴 비용 다음으로 현타왔던 비용은 쿠키런 현질에 쓴 비용. 지금 핸드폰에 쿠키런 설치도 안 하고 관심도 끊었는데 거기에 돈을 왜 썼는지 현타가 오더라ㅋㅋㅋㅋㅋㅋ

올해가 갈 때까지 루이는 게임과 편의점을 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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