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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오고 갈 때 뱃멀미 고생만 견딜 수 있으면 정말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 멋있는 풍광이 많음.

- 정말 교회와 성당 신자가 많다. 경북지역 중에 드물게 기독교가 강세인 곳이라더니 정말이었다.

- 사람들도 친절하다. 버스 기사 아저씨도 도와주려고 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는 편.

- 날씨가 좋은 날에 배를 타는 일정을 몰아서 하자. 멀미약을 먹고 버텨라. 날씨 좋은 날이 많지 않다. 나는 3박 4일 여행이라 하루에 한 번씩 배 타는 일정을 잡았다. 첫날 도착, 둘째 날 독도, 셋째 날 죽도, 넷째 날 유람선 일정이었는데 죽도를 가지 못했고, 유람선도 타지 못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배를 타고 싶어도 타지 못하니 날씨 좋은 날 배를 두 번 타는 일이 있어도 그냥 타자.

- 독도를 밟으니까 버킷리스트를 하나 지운 기분이 들었다. 항구에서 태극기를 파는데, 사람들이 태극기를 많이 사서 들고 가서 독도에서 흔들더라. 나는 사지 않았지만 다른 분이 빌려주셨다. 태극기를 사가서 독도에서 흔드는 것도 재미있겠더라.

- 신발은 트레킹화를 신고 가자. 산책로도 걷고 도보여행도 해야 울릉도 여행이다. 도심의 쇼핑 여행도 아니고 호캉스를 즐기기 위한 여행지도 아니잖아. 비와 안개 때문에 산책로가 미끄러운 경우가 많아서 스니커즈도 추천하지 않음.

- 관광 안내소를 잘 활용하자. 나는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고 울릉도에 오지 않아서 자책했는데, 나만 이런 게 아니더라고. 관광 안내소에 가면 대략적인 추천 루트를 들을 수 있고 버스 노선도도 얻을 수 있다. 스탬프 북 이벤트도 하는데 관광지마다 스탬프를 찍어서 10개 이상 모아오면 특산품을 기념품으로 준다. 관광 안내소에서 잘 설명해준다.

- 제주도처럼 이국적인 느낌은 덜하다. 제주도는 평지에 오름이 솟아있는 형태라면, 울릉도는 육지의 관객들을 압축해놓은 느낌이다. 과거 울릉도민들의 사진도 봤는데 과거 육지인의 모습과 비슷하다. 제주도보다 울릉도가 본토와 더 가까웠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혼자 여행을 갔는데 혼자 오는 손님을 반기는 식당이 있고, 곤란해하는 식당이 있다. 나는 약소마을의 한우국밥을 추천한다는 가이드북을 믿고 갔다가 국밥 메뉴가 없어서 당황했다. 다행히 다른 1인 메뉴를 먹을 수 있었지만, 전화로 확인해보는 것도 괜찮은 듯.

- 울릉도는 평지가 나리분지 정도밖에 없다. 나머지는 다 오르막길이고 내리막길이다. 700m 거리라고 해서 우습게 생각하다가 힘들어할 수 있다.

- 10월 셋째 주에 갔는데 단풍이 들기 시작한 산이 정말 아름다웠다. 단풍이 절정일 때 가면 더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11월부터 2월까지는 배를 타고 육지와 울릉도를 오가는 게 매우 힘들다고 한다.

- 대화를 나눈 버스 기사는 유람선 관광을 추천하더라. 버스 관광을 하면서 봐도 울릉도 지형이 아름답고 특이해서 바다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날씨가 나빠서 타지 못했다.

- 배에서 나는 두 번 토했다. 멀미로 통하기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울릉도행 배와 독도행 배에서 멀미약을 먹었는데도 토함. 멀미약 반드시 필수.

- 도동이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가. 나는 저동에 숙소를 잡았는데 도동에 잡았으면 더 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정보가 정리되어있는 가이드북이 편해서 가이드북 정보를 주로 참고했다. 지금 울릉도•독도 가이드북이 유일한데, 그 책은 몇 년 전 정보라서 안 맞는 정보도 있다. 그래도 계획 세우고, 움직이는 데 편했다.

- 렌터카로 돌아다니는 게 가장 좋음. 버스로 관광해도 되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커서 중간중간 시간이 빈다. 나는 이 시간이 비는 게 싫어서 그냥 버스 투어를 신청해서 다녔는데 좋았다. 가이드 설명 듣는 것도 좋았고 같은 시간에 더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울릉도에서 오징어는 다 울릉도산인데, 호박엿은 울릉도산이 아닌 경우도 있다. 확인해보고 사자.

- 물류비용 때문에 물가가 비싼 편이지만 그냥 사자. 독도 전망대에서 생수 500mL에 1,500원에 파는 걸 보고 비싸다고 사지 않았는데, 육지에서는 카페에서 4, 5천 원씩 쓰잖아. 학교 건물은 지어놓고 통학로는 짓지 못해서 새 건물을 쓰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돈 많이 쓰고 갈 걸 하는 후회가 들더라.

- 제주도처럼 울릉도에도 해군기지 건설 중이다. 그런데 반대하는 울릉도 주민들은 거의 없다는 듯.

- 울릉도에 비행장을 건설하고 하는데 지반이 예상과는 달라서 완공 시기가 늦춰지고 비용이 더 많이 들 예정. 비행기로 울릉도에 가는 건 힘들다고 한다.

- 울릉도도 많은 부분이 개발되고 있더라. 고도 제한 해제, 지방도 승격 등등 많은 부분이 변하고 있었음.

- 지역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잘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종합병원 시설은 좋은데 대부분이 공보의라서 경험이 많지 않다고 한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응급 상황에서도 응급 헬기가 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 대풍감 전망대는 꼭 가고. 비 올 때 가도 진짜 아름다웠는데,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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