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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은 트위터 계정(블로그 발행계정)을 없앴다. 다른 하나는 정지되어 있고. 블로그 발행계정 하나는 남겨두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팬 활동하는 아이돌 사건이 계속 터지니까 그 계정으로 접속해서 온종일 눈팅하더라.

비밀번호를 랜덤으로 설정하고 블로그 포스팅을 알리는 트윗만 자동으로 올라가도록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 보나 마나 트위터에서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궁금해서 접속할 게 뻔하다. 리트윗은 얼마나 되는지, 마음은 찍히는지, 링크를 클릭한 사람은 몇이나 되는지 궁금해서 접속하겠지.

트위터를 끊겠다면서 트위터에서 블로그로 사람을 불러모으려고 한다는 것 자체도 이상해. 결국 트위터 유저들의 마음을 얻고 싶어 하는 거잖아. 트위터를 끊겠다는 건 트위터 유저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든지 관심 갖지 않겠다는 뜻 아닌가?

근데 트위터 유저들이 없으면 내 블로그에 방문해줄 사람이 없어. 검색을 통해 내 블로그에 들어온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이게 딜레마임. 트위터 유저들의 냉소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을 싫어하면서도 그들의 관심을 얻고 싶어 하는 거지. 나는 전뇌 인간이라서 사랑받고 싶은 욕망을 온라인에서 충족한답니다.

이 글도 트위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글이겠니. 트위터를 하지만 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글이라서 트위터에 올려야 조회 수가 나올 텐데. 그래도 점차 트위터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내 글 주제도 트위터와 관계없는 글 주제로 바뀌기 시작할 거고 극소수의 사람이나마 내 블로그에 꾸준히 방문해주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포스팅을 읽어주시는 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내가 ADHD 진단을 받았잖아. 내가 자극에 약해. 실제로 게임 중독에 빠진 적도 있어. 트위터의 빠른 속도와 자극적인 글들이 나를 트위터 중독으로 이끄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어. 의사도 이제 온라인 접속을 줄이고 다른 취미 생활을 찾아보라고 권했고. 트위터에 중독되는 것이 내 ADHD 증상을 더 악화시킬까 봐 걱정도 돼.

트위터 친구들 때문에 트위터를 떠날 수 없다고 했지만, 트위터 친구들도 전뇌 인간인 루이보다는 현생을 잘 살아가는 생활인인 나를 더 좋아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트위터 친구들 모두와 계속 인연을 맺고 싶지만, 일부를 잃거나 전부를 잃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계속 연락하면서 연을 이어나가고 싶은데. 트위터 친구들을 잃은 만큼 현생의 인연으로 채워나가야겠지.

어제는 탈 트위터와 탈 케이팝을 동시에 하고 싶다고 트윗을 올렸지만, 사실 탈 트위터만 해도 탈 케이팝은 저절로 될 거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트위터를 하지 않고 케이팝 팬 활동이 가능하겠니.

중독되지 않는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 이번에도 탈 트위터에 실패할 수도 있지만, 다시 또 도전하면 되지. 그래도 2020년이 오기 전에는 트위터 계정에 접속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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