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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쿠키런 중독도 심하다. 내 블로그를 많이 보는 사람은 ‘얘는 왜 이렇게 온라인에 중독이 잘 되는가?’ 싶을 것이다. 맞다. 나는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다. 현실에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니까 그것을 게임이나 트위터 등으로 충족시키려는 것 같다.

쿠키런을 그만두는 이유는 단순하다. 쿠키런이 내 돈과 시간을 털어가기 때문이다. 쿠키런은 유료 게임이다. 무과금 유저도 있겠지만 쿠키런은 끊임없이 아이템을 구매하라는 팝업창을 띄우고 아이템 시장을 터치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아이템을 구매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급하락하면서 캐릭터와 아이템이 급성장하기 시작한다. 깨기 어려울 것 같은 퀘스트도 쉽게 쉽게 깰 수 있다. 그 맛에 쿠키런 아이템 구매를 6월부터 시작하여 현재 약 140만 원을 쏟아부었다.

시간도 털어간다. 유저가 시간을 잘 조절하면 되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쿠키런은 끊임없는 이벤트와 퀘스트 부여, 길드 시스템, 잘 설계된 아이템 지급 방식을 통해서 끊임없이 쿠키런에 접속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한다. 나는 거기에 쉽게 넘어간다. 이것만 하면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고, 이 퀘스트만 깨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시간제한도 있다. 분명히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쿠키런이 내 삶에 끼어들어서 내가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뒤죽박죽 섞어 놓는다.

140만 원이 아깝기도 하고 쿠키런을 하는 순간이 즐겁기도 해서 고민을 며칠간 했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더라. 140만원짜리 물건이 내 시간과 돈을 끊임없이 빼앗아간다면 나는 팔거나 버리거나 했을 것이다. 그런데 게임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고 정을 붙여 놓은 상태니까 단순한 물건으로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쿠키런의 캐릭터와 아이템은 상품일 뿐이지. 그래서 탈퇴했다. 내 시간과 돈은 소중하니까요. 100원짜리 아이템을 얻기 위해 쿠키런에 접속해서 3, 4시간을 날리고 11,000원짜리 아이템을 구매하는 비극적인 일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나에게는 시간이 금같이 소중한데 말이야.

앞으로는 게임을 하지 말아야지. 굿바이, 쿠키런. 진짜 안녕이다.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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