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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월에 비해서 10월에 지출을 절반 이상 줄인 인증샷

정말 8, 9월은 방탕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한 달간 50만원이나 게임 현질을 하지 않나, 택배가 하루에 10개씩 도착하도록 인터넷 쇼핑을 하지 않나. 이렇게 살면 망하겠구나 싶어서, 손으로 쓰는 가계부를 알아봤다. 유튜브에서 깍두기 가계부라는 가계부가 검색에 걸렸다. 기대없이 클릭했는데 영상을 보면 볼 수록 이거구나 싶어서 10월 한 달간 열심히 썼다. 그리하여 총 지출을 60만원 줄이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나같은 사람에게 깍두기 가계부를 소개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계부의 조건은 이렇다.

  1. 손으로 직접 쓸 수 있을 것. SMS를 자동 입력해주는 가계부 어플은 지출 내용을 쳐다보기 싫어서 켜지 않는다. 엑셀 가계부처럼 컴퓨터로 입력하는 가계부는 컴퓨터 부팅 등의 과정이 추가되어서 쓰는 과정이 싫어진다. 손으로 빠르게 쓸 수 있어야 한다.
  2. 한 달 예산 대비 지출액 비율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 예를 들어 한 달 예산이 100만원일 때 10일까지 24만원을 썼다면, 남은 예산은 76%다. 이런 식으로 숫자로 적다보면 머릿속에서 계산을 몇 번 더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프처럼 한달 예산과 지출액 비율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3. 쓰는 과정이 간편할 것. 계산기를 사용해야 한다거나 써야 할 항목이 많다면 가계부를 쓰기가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4. 지출 통제에 효과적일 것.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는 가계부는 소용이 없다. 나는 어플 가계부를 썼지만 SMS 자동입력 기능만 믿고 자주 열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출 통제에 효과가 없었다.

깍두기 가계부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깍두기 가계부를 쓰는 법은 간단하다.

  1.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비고정 지출의 예산을 n만원으로 잡는다.
  2. n개의 칸을 그린다. 그러니 1칸은 1만원이고, 1/10칸은 1천원이다.
  3. 식비, 의복, 기타 등의 항목을 정하고 그 항목에 색깔을 정한다.
  4. 지출을 할 때마다 지출 목록을 적고 지출액수만큼 색칠한다. 100원 단위는 반올림한다.

나의 2020년 10월에 쓴 깍두기 가계부 내역

나의 가계부 사용 사례를 들자면,

  1. 10월 비고정 지출 예산을 40만원으로 잡아서, 40칸을 그렸다.
  2. 그리고 돈을 쓸 때마다 그 액수만큼 색칠하고 사용 내역을 적었다.
  3. 계산기도 필요없고, 매일 5분만 쓰고 나니 따로 정산할 필요없이 그래프가 그려져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단점은

  1. 반품을 할 경우 이미 작성한 가계부 기록을 수정하기 귀찮다.
  2. 100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쓰기 어렵다.

정도가 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장점이 너무 크기에 아무 것도 아니다.


깍두기 가계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깍두기 가계부의 창시자 쓰담 여사님의 유튜브를 보면 된다.

블로그에 깍두기 가계부의 서식을 쓰담 여사님께서 블로그에 공유하고 있으니,

blog.naver.com/sonn82/221887237831

관심 있으면 들어가서 다운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정말 정말 추천하는 가계부니까 2021년 가계부를 사기 전에 한 번 써보기를 바란다. 한 눈에 들어오고, 볼 때마다 경각심이 생겨서 소비가 줄어들고, 쓰는 재미도 쏠쏠한 가계부니까. 정말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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